안녕하세요 홍차파파입니다~
위스키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고급술이라 하면 조니워커 블루라벨과 함께
로얄살루트21년을 절로 떠올리실 텐데요~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09.gif)
실제로 판매되는 가격대도
20만 원 중반으로 비슷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죠~
로얄살루트 라인업을 한 번도 안 먹어봐서
매번 궁금해만 하다가 지인에게
바이알을 하나 선물 받게 되어 비교시음을 해보았습니다 ㅎㅎ
둘 다 블렌디드 위스키라 세부적인 느낌을 구분하기가 어렵겠지만
이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간단하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참고로 로얄살루트21년은 초록색병인 블렌디드 몰트가 아닌,
푸른 병의 블렌디드 위스키를 받아왔습니다.)
로얄살루트 21년
향 : 확실히 21년급 숙성이라 그런지 오크향이 꽤 올라옵니다. 물에 젖은 나무 같은 느낌이 나는데 아주 약간의 피트한 느낌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신경 써서 맡지 않으면 피트인가? 싶은 정도의 피트이기에 호불호 없이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오히려 잔에서보다 술을 따라낸 바이알에서 피트함을 더 명확하게 찾을 수 있네요
바이알에서는 약간의 피트와 함께 달달하면서 시트러스한 과일의 느낌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시트러스한 것보다는 약간 새콤한 느낌이 가미되어있는 것 같다고도 느껴지는 말린 오미자스러운 느낌이 고급스러운 오크향과 함께 어우러져 굉장히 복잡 미묘한 풍미를 뿜는 것 같습니다... 역시 블렌디드라 그런지 어렵네요 ㅠㅠ
잔에서는 알코올이 함께 느껴지면서 좀 더 콧속을 넓고 무겁게 훑고 지나가는 듯한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하고, 달콤하면서 약간 시트러스하지만 한편으로는 약간 우디한 게 눅눅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약간 눅눅하다가도 옅은 피트가 잔잔한 스모키를 깔아주기도 하니 단순히 달고 플로럴하다고만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느껴지는 느낌입니다
물론 알콜이 함께 느껴진다고는 하나, 21년이나 숙성된 만큼 거칠게 튀는 알콜취는 거의 없는 편이고 잔 속에 코를 넣고 향을 맡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맛 : 입에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것은 달고 부드럽다! 향기롭다!입니다.
실키하다는 표현에 맞게 혀를 비단으로 감싸는 듯 부드럽고 달콤하게 입안을 적셔줍니다. 굉장히 부드러워서 약간 오일리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삼키고 난 후에는 오일리한 느낌이 사라지지만 그 정도로 입 안에서 느껴지는 텍스쳐가 부드럽고 정숙한 느낌입니다. 그런 부드러움 속에서 약간의 스파이시함도 느껴지지만 알코올 도수로 인한 스파이시가 아닌가 헷갈릴 정도로 그리 날카로운 스파이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입에 들어가자마자 풍기는 화사하고 달달한 향은 꽃, 또는 허브를 연상시키는 듯합니다.
또한 달달한 느낌은 설탕이나 꿀, 시럽 같은 직관적/쨍한 느낌의 단맛이 아니라 수박이나 참외와 같은 박과류의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느껴집니다. 은은하다고는 하나 호박엿 같은 느낌이 느껴질 만큼 달큰하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피니쉬 : 마시고 난 후에 입안의 스파이시함은 그리 오래가지 않지만 마시고 가만히 맛을 되짚어보면 그전에 느껴지지 않았던 몰티한 느낌이 혀뿌리쪽에 남게 됩니다. 구운 보리같은 느낌이지만 확실히 싱글몰트보다는 그 정도가 약하고 은은한 느낌입니다. 삼키고 난 후 코에서는 오래된 나무 가구 같은 오크의 향이 은은하고 부드럽게 코에서 뿜어져 나오기에 확실히 숙성년수가 꽤 있는 술이라는 느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조니워커 블루라벨
향 : 로얄살루트21년 보다는 조금 더 알코올이 날카로워져있는 느낌입니다. 물론 이것은 방금 로얄살루트21년을 먹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그냥 블루라벨 향을 맡는다면 절대 알콜이 찌른다거나 거친 알콜취가 친다거나 그런 느낌이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로얄살루트21년에 비해서는 알콜이 직관적인 편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향은 로얄살루트에 비해 피트감이 약간 더 진해진 느낌이라 숯불에 살짝 그을린 느낌 또는 연기를 살짝 쐰 느낌이 느껴집니다. 또한 꿀호박쫀디기를 태우듯 구운 달큰한 향이 나며 전반적인 향이 로얄살루트에 비해 조금 더 무겁고 찐득한 느낌이 느껴집니다. 예전에 블루라벨 시음기를 작성하며 말씀드린 약간의 금속내음?은 에어레이션의 영향인지 저번보다는 조금 더 안정화되었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맛 : 역시 부드럽습니다. 굉장히 실키하고 부드럽고 달달한데 그 느낌이 로얄살루트21년과는 또 다른 것 같습니다.
로얄살루트가 굉장히 얇고 부드러운 실크보자기같이 혀를 감쌌다면 블루라벨은 굉장히 부드럽지만 약간은 두께가 있는 실크담요로 혀를 감싸는 느낌입니다. 오히려 부드러움으로 따지자면 블루라벨이 더 부드럽다고 느껴질 정도네요
(부드러운 털담요에 얼굴을 비비면 굉장히 부드럽다고 느껴지는 것과 같은 포근한 느낌입니다.)
달달한 느낌은 은은한 박과 과일의 느낌 같았던 로얄살루트와는 다르게 좀 더 농도짙고 명확한 단맛을 줍니다.
향에서 느낀 호박꿀처럼 꿀, 시럽과 같은 단맛이지만 쨍한 느낌은 없이 밸런스를 맛있게 잘 잡아놓은 그런 단맛입니다.
스파이시함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네요 ㄷㄷ
피니쉬 : 삼키고 나면 입에서 머금을 동안에는 숨어있는 스모키한 향이 코로 뿜어져 나옵니다. 그리고 로얄살루트와는 반대로 오히려 삼키고 난 직후에 약간의 오일리함이 느껴지는 게 신기합니다. 확실히 로얄살루트처럼 잔향도 은은하게 오래가는 것이 꽤나 숙성감이 있는 편이라는 걸 느낄 수 있고 맛이 다 사라져 갈 때쯤 몰티함이 혀 아래쪽에서 살짝 올라오며 구운 보리, 카카오 같은 느낌을 아주 살짝 던져주고 지나갑니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1/large/002.gif)
오늘 이렇게 조니워커 블루라벨과 로얄살루트21년을 비교시음을 해봤는데요~
비교시음을 하게 되니 좀 더 신경 쓰고 먹게 되어 색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또한 한창 싱글몰트만 먹다 보니 자연스레 블렌디드 위스키에는
딱히 손이 안 갔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빌어 함께 마셔보니
좋은 블렌디드 위스키를 동시에 먹을 수 있어 좋고
싱글몰트와는 또 다른 부드럽고 은은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 ㅎㅎ
여러분들도 가끔씩은 부드러우면서 은은하고, 복잡하면서 재밌는
블렌디드 위스키 한 잔씩 하시는 건 어떨까요~?
'술 스토리 > 위스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렌리벳 15년 시음 후기(반전주의) (4) | 2022.11.24 |
---|---|
싱글톤 15년 더프타운 시음기 (0) | 2022.11.13 |
아벨라워 12년 더블캐스크 구형 시음기 (0) | 2022.09.17 |
고급 술의 대명사 조니워커 블루라벨 시음기! (0) | 2022.06.19 |
네이키드 그라우스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후기! (2) | 2021.12.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