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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스토리/위스키

고급 술의 대명사 조니워커 블루라벨 시음기!

by 홍차파파 2022. 6. 19.

안녕하세요 후추파파입니다.
오늘은 선물받은 고급술 중 조니워커 블루라벨의
시음 후기를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워낙 유명한 술이고, 일반적인 블루라벨 제품이라
주관적인 후기만 간단히 작성해볼게요!
(도수: 40%, 용량: 1L)

다음엔 레미마틴 EXTRA 후기도 작성해볼게요~

색상 및 레그

색상은 약간의 주황빛이 도는 밝은 호박색 같습니다.
레그는 되게 천천히 떨어지는 편인 것 같아요. NAS제품이지만 그래도 어린 원액만 많이 쓰진 않은 것 같습니다.

15년~60년 사이의 원액을 사용했다고 하나, 개인적으로는 판매 금액대나 레그 등을 살펴봤을 때 20년 초반 정도의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실제로 발렌타인 21년이나 발렌타인 23년, 로얄살루트 21년의 가격대와 비슷하기도 하지요 

 

향은 습한 지하실 벽면의 나무벽을 뜯어낸 듯한 진하고 오래된 오크향과

호박꿀 쫀듸기 안쪽의 시럽 같은 달큰~한 꿀향이 느껴집니다. 설탕시럽이나 청사과 같은 느낌보다는 호박꿀? 그런 농축된 단향이 더 맞을 것 같아요. 

거기다가 조니워커스럽게 약한 피트향도 느껴집니다. 역한 소독약 느낌이 아닌, 불향/스모키한 느낌에 근접한 것 같아요.

상큼하고 밝은 느낌은 잘 못느껴지고 약간의 금속향으로 느껴지는 듯한 산미 있는 향...? 그런 느낌이 뒤에 들어옵니다.

수개월 동안 에어레이션을 하고 난 뒤에는 오크향의 비중이 조금 줄고 호박꿀향의 비중이 늘어나긴 했지만, 다른 싱글몰트에 비한다면 향의 레이어드가 약간 단조롭다고도 느껴졌어요...

좋게 말한다면 일관된 노트를 주는 꾸준함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변화의 재미를 느끼기가 쉽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저의 미숙한 후각이 뚜렷한 특징을 찾기 힘든 블렌디드 위스키의 세심한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ㅠㅠ

첫만남부터 부드럽게 혀를 감싸주며 직관적인 단맛을 뿜어줍니다.

40도의 낮은 도수의 영향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처음 혀에 닿았을 때 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스파이시한 게 적고 굉장히 실키합니다. 입에서 꽤 굴리더라도 알콜  도수에서 오는 느낌을 제외하면 매콤한 느낌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목넘김 또한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피니쉬(여운)

삼키고 난 후의 잔향은 오크향, 장작같은 스모키한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장 마지막에는 혀뿌리에서 약간 쌉싸름, 살짝 떫은듯한 느낌이 남는데 개봉 초기에는 딱히 느끼지 못했었던 것 같은데 

에어레이션이 많이 돼서 나타난 느낌인지, 지금 혀 컨디션에 의한 것인지는 조금 헷갈리네요

약간 확실히 영하고 중성적인 느낌이 들기보다는

남성적이고 올드한 느낌이 듭니다. 물론 남성성, 여성성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지만 점잖은 중년 남성이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며 음미하는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공병도 너무 이쁘죠 ㅠㅠㅠ 물통으로 쓰면 감성 폭발일 것 같아요 ㅠㅠㅠ

총평

확실히 위스키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고급 술로 생각하는 블루라벨답게 진한 향과 부드러운 맛/목넘김은 굉장히 고급스럽게 느껴졌으나 개인적인 입맛으로는 여타 싱글몰트에 비해 맛과 향이 단조롭고 약간 밋밋하며 에어링에 따른 변화 또한 체감하기 힘들어 꾸준히 재밌게 마시기에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ㅠㅠ

 

오랫동안 맛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력과 원액 자체의 퀄리티는 굉장히 좋다고 느껴졌지만 전체적인 맛의 밸런스는 한 쪽으로 치우쳐진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었어요

 

개인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이 다를 수 있기에 진하고 달큰한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 일관적인 맛의 유지가 중요하신 분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증류소마다의 차이점을 즐기고 에어레이션 진행과정에 따라 달라지는 맛을 느끼는 데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저에게는 기대한 것보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ㅠㅠ 실제로 술장에 있는 다른 싱글몰트 위스키를 제치고 블루라벨을 선택하는 경우도 그리 많지 않았구요...

 

가격대 또한 약 700ml 기준으로 20만 원 중반은 줘야 살 수 있는 만큼 그 정도 가격으로 가면 선택할 수 있는 위스키의 폭도 굉장히 넓어집니다. 그런 환경에서 수집용이 아닌 먹기 위해 블루라벨을 선택할 일은 아마 빠른 시일 내에는 없을 것 같아요 발베니 12년 더블우드를 굉장히 맛있게 먹은 저의 입장에서는 사실 발베니 12년 더블우드와 가격이 같다고 해도 이걸 먼저 선택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근 발베니 12년 더블우드의 희소성이 꽤 뛰어버렸다는 것을 제외하고서두요)

두근두근했던 블루라벨 오픈식

굉장히 주관적이고 초보적인 시음 후기였지만

좋은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ㅎㅎ

혹시 다르게 느끼신 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그럼 건강한 위스키 라이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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