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술 스토리/위스키

글렌드로낙12년 시음기(칠필터링 버전)

by 홍차파파 2021. 8. 13.

안녕하세요~ 후추파파입니다!
오늘은 셰리(쉐리?)위스키의 투탑으로 유명한
글렌드로낙 12년 시음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기존에는 맥켈란 대신 가성비 있는
셰리몬스터로 유명했는데요

더위스키샵바이배럴에서 구매한 이쁜이들

요즘은 가격이 많이 올라버려서
남대문에서도 8만 원대에 구매해야 하죠 ㅠㅠ
저는 더위스키샵바이배럴에서
96,000원에 구매했는데 온누리 상품권으로 구매해서
10% 할인받아 8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어요.
+ 맥켈란 전용잔도 선물 받았으니
남대문보다 좋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ㅎㅎ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논칠필터링버전으로
구하지 못했다는 거예요 ㅠㅠ
글렌드로낙은 원래 네츄럴컬러(색소를 사용하지 않음)와
논칠필터링(냉각여과를 하지 않음)으로 유명했는데요
최근 들어 칠필터링을 시작할 거라는 얘기가 돌더니
한 달 전부터는 칠필터링 버전으로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좌)논칠필터드 (우)칠필터드

실제로 과거에는 네츄럴컬러 위에 논칠필터드(Non chill filtered)
라고 같이 적혀있었는데 이번에 산 케이스에는
논칠필터터드 없이 네츄럴컬러만 적혀 있었어요
논칠필더링 버전은 12년, 15년, 18년, 21년 묶어서 100만 원에 팔더라구요
세트로 구매할 수는 없기에 칠필터링으로 데려왔습니다 ㅎㅎ
예전 버전을 안 먹어봐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글렌드로낙과 첫 만남이기에 굉장히 설렙니다!

우선 글렌드로낙 12년은
2가지 종류의 셰리캐스크에서 숙성했습니다.
페드로히메네즈와 올로로소 셰리캐스크 둘 다 사용한 것이죠.
페드로히메네즈는 진한 달달함,
올로로소는 견과류, 가죽 등의 바디감을 가지니
그 두 가지가 합쳐져서 달달하면서
견과류의 고소함과 진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겠네요

더구나 피니싱으로만 셰리를 입힌 것이 아닌,
맥켈란처럼 캐스크에서 쭉 숙성을 시킨 것이기 때문에
더욱 진한 셰리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싱글몰트, 심지어 셰리캐스크 숙성인데도
7만원대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급증하게 된 것이었죠

게다가 개인적으로 병과 케이스도 너무 이쁜데요
오리지널 제품의 붉은 색상이 굉장히 고급진 것 같습니다.
케이스에는 증류소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데
오늘은 다 생략하고 바로 시음기로 넘어가려 합니다.

참, 그전에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면
기존 마스터 블렌더는 빌리워커였는데,
빌리워커가 글렌알라키로 넘어가며
레이첼 베리로 마스터가 바꼈습니다.
빌리워커 버전 21년을 바이배럴에서 판매하고 있는 걸 봤는데
관심있으신 분들은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글렌드로낙의 이름이 "블랙베리의 계곡"이라는 뜻인데
마스터의 이름이 레이첼 "베리"라니
이름 매칭부터 운명이었던 것일까요? ㅋㅋㅋㅋ

우선 케이스와 병 뒷면에는
전문가의 테이스팅 노트가 있습니다.

색상은 호박느낌이 나는 붉은 골드색,

Nose에서는 달달함, 크리미한 바닐라,
생강과 과일향이 나며,

Plate에서는 부드럽고 풍부하며 따뜻한 달콤함,
풍부한 오크의 느낌과 셰리의 달콤함,
건포도, 부드러운 과일의 맛이 난다고 합니다.

Finish는 길게 유지되고 견과류의 느낌이 난다네요

테이스팅 노트를 볼 때마다
침이 고이는 건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ㅋㅋㅋ
도수는 43도로 좀 더 묵직한 바디감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나 색상은 설명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붉고 짙은 맛있는 색을 띱니다.
이게 색소를 태우지 않은 그대로의 색상이라니
색만 봐도 벌써 맛있지 않습니까?

얼른 뜯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다
이제야 겨우 뚜따 영상을 찍게 되었는데
뚜따할 때는 언제가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 같아요
잘 포장된 술을 처음 뜯는다는 느낌과
새로운 느낌을 만난다는 기대감이 섞이니까요

잔에 따랐을 때도 역시 여타 위스키보다

진하고 매력적인 색깔을 보여줍니다.

레그도 역시 43도에 조금 더 꾸덕해서 그런지

발베니나 글렌피딕보다 늦게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천천히 떨어지지만 떨어지고 나서도

길쭉한 레그의 자국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괜히 Full mouth feel이 아니겠군요

- NOSE - 

처음부터 건포도가 확 칠 것이라는 편견과는 다르게

첫 향은 진한 몰트향과 오크향, 꿀같은 달달한 향이 느껴졌습니다.

발베니와 글렌피딕에서도 느껴졌든 달달한 건과일이 느껴졌는데

이게 바로 셰리의 달달한 향이겠군요!

하지만 생각보다 상쾌하고 화사한 꽃향기 느낌에

완전 건포도보다는 생과에 가까운 과실 느낌도 느껴졌습니다.

꾸덕한 와인에 절인 오크통 느낌도 느껴졌구요

여하튼 향이 너무 좋아서 향만 수십 번 맡은 거 같네요 

얼른 맛을 보겠습니다 ㅋㅋㅋㅋ

 

- Palate -

역시 예상처럼 달큰한 단맛이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고소한 태운 보리 같은 맛도 나고 굉장히 부드럽게 혀를 감쌉니다.

43도라는 인식과는 다르게 입에 닿았을 때는 굉장히 부드러워서

꽤나 머금고 있어야 스파이시한 느낌이 느껴집니다.

물론 삼킬 때도 부드럽게 넘어가는데 

독특하게도 삼키고 나면 목구멍에서부터 

스파이시한 기운이 입안 전체로 퍼집니다.

꾸릿꾸릿, 꾸덕 와인향 뿜뿜!에 너무 편견을 가졌던 것인지

생각보다 상쾌하고 화사하며 부드러운,

밸런스와 조화가 너무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안주를 먹고 먹어도 단 맛이 확 받쳐줄 만큼 

여성분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 Finish -

피니시는 설명처럼 굉장히 오래 지속됩니다

고소한 구운 견과류의 느낌이 나면서 

코에서 건포도스러운 향이 뿜어져 나옵니다. 

이 진한 건포도가 피니쉬에 숨어있었군요 ㅋㅋㅋㅋ

삼킨 지 꽤 됐지만 코에서 향이 계속 맴돌 만큼

피니시도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ㅠㅠ

생애 첫 글렌드로낙 시음이었는데 

조금 더 빨리 위스키를 알았으면 어땠을까 너무 아쉽습니다.

기회가 되면 논칠필터링버전도 맛보고 싶고

18년과 21년도 맛보고 싶네요 ㅎㅎ

벌써 최애 술에 등극된 것 아닐까 싶을 만큼 좋았고

다음에는 발베니 더블우드와 비교시음도 해보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재밌는 일화가 있었는데

조니워커 블루라벨을 마시고 있던 여자친구에게

글렌드로낙 시음을 권하니 한 번 마셔보고는

자기가 글렌드로낙을 마시겠다고

잔을 바꾸더라구요 ㅋㅋㅋㅋ

좀 더 화사한 향이 나서 좋다고,

이게 더 싼 술 아니냐고 놀라는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ㅋㅋㅋ

졸지에 조니워커 블루라벨마저 꺾어버린

킹렌드로갓...기회가 되면 망설이지 말고 꼭 드셔 보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