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술 스토리/위스키

탈리스커 10년 소개 및 시음기! (피트위스키 입문?!)

by 홍차파파 2021. 6. 23.

안녕하세요~ 후추파파입니다!
오늘은 저의 첫 피트위스키
탈리스커 10년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ㅎㅎ

피트위스키는 처음 입문하는지라
입문용으로 많이 추천해주시는
탈리스커 10년을 가져왔습니다!
구매는 롯데마트에서 67,500원에 했구요
5월 중순에 구매했는데
이제야 글을 쓰게 되네요 ㅠㅠ

우선 탈리스커 10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피트위스키가 무엇인지 알아야겠죠?
피트 위스키에서 피트(Peat)는
이탄을 뜻하며 토탄(土炭)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쉽게 생각해서 지표면 근처에서 생성되는
석탄 비스무리한 것으로 보셔도 됩니다

출처 : https://www.whisky.com/information/knowledge/tasting/flavour/peat-and-its-significance-in-whisky.html

나무나 이끼 같은 식물들이
퇴적되고 압축되면서 이탄이 형성되는데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평범하지만
진흙 같은 느낌을 가집니다.
저걸 네모난 삽으로 퍼서 석탄 대신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죠!

출처 : https://www.whisky.com/information/knowledge/tasting/flavour/peat-and-its-significance-in-whisky.html

그럼 어떤 원료로 쓰는 것이냐?
바로 위스키의 원료가 되는
맥아를 건조할 때 사용한답니다
이탄을 태우면 향이 강한 연기가 나는데
이 연기가 맥아에 스며들어
위스키에서도 독특한 향이 베게 되는 거죠
하지만 보통 피트위스키는
이러한 독특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트향이 심하게 강하지 않은
탈리스커 10년으로 입문하는 것이죠~

탈리스커는 스카이섬(SKYE)의 유일한 증류소인데요
케이스에서도 잘 드러나듯
"경사진 암벽"과 "돌의 땅"을 뜻합니다.

출처: https://www.earthtrekkers.com/complete-isle-of-skye-guide/

실제 스카이 섬의 경관이라는데
사진으로만 봐도 이쁘네요 ㅠㅠ
이러한 자연환경의 특징인지
위스키에서도 짭조름한 바다 느낌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위스키에서 바다느낌이라는 게
잘 상상이 안 돼서
더 기대했던 위스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기한 점이 있는데
케이스의 그림 4면이
각각 이어져 있습니다.
첨 봤을 때 신기해서
케이스만 한참 들여다봤네요 ㅋㅋㅋ
명절에는 같은 가격에
목각 케이스로 된 것도 판매한다는데
종이케이스지만 이것도 꽤나 멋있네요

병의 라벨에는 자연환경에 따른
특징을 적어놓았는데,
스카이 섬의 울퉁불퉁한 서쪽 해안에서
따뜻한 잔광과 함께 풍부한 맛의 몰트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카이섬을 떠나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네요 ㅎㅎ
이러한 특징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지
Made by sea 도 적어놨네요

탈리스커는 도수가 45.8도입니다.
10년 숙성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성비가 좋은 싱글몰트인데
도수까지 45.8도라니 너무 좋네요.
다른 45.8도에 700ml짜리 싱글몰트를
67,500원에 구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라벨에는 스카이섬의
모양을 본 딴 캐릭터 마크(?)가 있구요
병 디자인은 길고 멋있네요
글렌피딕 15년이랑 비슷한 높이입니다 ㅎㅎ
그럼 본격적으로 시음을 해보겠습니다.
우선 칼라는 10년인 것 같지 않게
생각보다 진한 보리차 색을 띱니다.
아마 색소를 사용한 것 같고
칠필터링도 거친 것 같네요

처음 레그를 봤을 때는
바로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10년이라 엄청 빨리 떨어질 거라는
기대보다는 천천히 떨어지긴 했습니다

잔에 따르다 손에 묻은 위스키를
비벼서 냄새를 맡아보니
연기와 흙내가 강하게 나고,
요오드가 이런 건가?
실험실에서 맡아본 듯한 냄새가 나더군요
연기와 흙내로 인해 스카이섬의
광경이 스쳐 지나가는데
이건 아마 기분 탓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


- 노즈 -
피트위스키라는 이미지와
손에 묻은 향 때문에 강한 피트를 기대했는데
첫 향은 오히려 반전이 있었습니다.
시트러스한 상큼한 과일향과
글렌피딕에서 느껴지던 사과/배 향이 나더군요!
높은 도수와 10년 숙성으로
강하게 알콜치는 향을 걱정했지만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충분히 가까이 대고 다른 향을 맡을 정도였거든요
체감상으로는 12년 넘게 숙성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후에는 스모키한 연기냄새와
훈제 바베큐 냄새가 느껴졌고,
약재를 넣어 놓은 황토사우나 느낌도 느껴졌습니다.
젖은 흙 같은 그런 냄새랄까요?

시간이 조금 지나니
테이스팅 노트에서 소개하는 약간의 짠내와
깊숙하게 들어있던 몰트향도 느껴졌습니다



- 팔레트 -
한 입 딱 적셨을 때는 달콤했습니다.
향에서 느껴지는 스모키, 흙, 짠내와는
또 한 번 반전이 있었던 거죠

후에 꽤 강한 스파이시가 두각을 나타내는데
혀 끝쪽과 목구멍까지
스파이시해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해조류, 바다 느낌이 느껴졌습니다.
비린맛이 나는 게 아닌데
(저는 비린 걸 정말 못 먹어서
생미역, 굴, 멍게 등을 입에도 못 댑니다)
바다의 미네랄이 혀를 감싸는 느낌이랄까요..?
높은 도수 때문인지 속까지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도 있었습니다만
삼키기 힘든 건 없었어요



- 피니쉬 -
신기한 게 삼키고 나서 점점
스파이시가 강해집니다.
입 안에서 스파이시가 퍼진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생콩나물에서 느껴지는
비릿함 같은 게 끝에 살짝 스치는데
이게 바다느낌인걸까 싶기도 하네요 ㅎㅎ
정말 개인적으로 살짝 느낀 거라
다른 분들이 들으시면 얼토당토않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거 같으니 그런가 보다 해주세요ㅋㅋㅋ

입에서는 그렇게 긴 여운이 남지 않지만
스모키한 향은 오래 지속됩니다.
숨 쉴 때마다 계속 스모키한 향이
코에서 나오네요!
그리고 또 반전으로 끝맛은 약간 쌉싸름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총평하자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술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예상 밖의 반전을 선물해줘서
먹는 내내 신기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스모키함이 강하다 보니
회나 초밥 종류에 잘 어울리더라구요!
특히 하이볼 해 먹으면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피트위스키가 처음이신 분들은
탈리스커로 가성비 좋게
시작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다만 호불호가 강할 수 있으니

그 부분은 생각해주세요
가족들의 반응을 본 결과
아버지는 영 맘에 안 들어하시고
여동생은 인상이 완전 구겨지더라구요 ㅋㅋㅋㅋ

저랑 여자친구, 엄마만
훈제 느낌 나고 좋다고 느꼈습니다 ㅋㅋㅋ
가족/ 친구 분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재밌겠네요
그럼 탈리스커 뚜따 영상을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위스키 취미 파이팅!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