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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스토리/위스키

러셀리저브 싱글배럴 시음기

by 홍차파파 2024. 11. 15.

안녕하세요~ 홍차파파입니다

오늘은 와일드터키 증류소의 유명한 라인업!
러셀리저브의 싱글배럴 시음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사설이 조금 있으니 급하신 분들은 시음 부분만 보셔도 됩니다ㅎㅎ)


한동안 보이지 않다 23~24년쯤 다시 모습을 드러내더니 라벨 디자인 리뉴얼을 했었죠~

원래는 아는 사람들만 남대문에서 싸게 사 먹던 녀석이지만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21~22년쯤에는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비슷하게 러셀리저브 10년제품이 있는데 다들 싱글배럴이 더 맛있다고 하더군요
10년은 가격이 더 저렴하고 어디서도 구할 수 있으니 가성비와 접근성을 따진다면
러셀리저브10년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ㅎㅎ
러셀리저브 라이도 쉽게 구하기는 어려워서 가지고만 있고 뜯지는 못하겠어요 ㅋㅋㅋㅋ 

신형(좌)과 구형(우) 비교! 신형이 더 이쁘긴 한 것 같네요 ㅎㅎ

와일드터키 증류소의 마스터 디스틸러인 지미 러셀과,
그의 아들이자 마찬가지로 와일드터키 증류소의 마스터 디스틸러인 에디러셀이
함께 손수 고른 캐스크들로 신경 써서 만드는 라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걸 다 떠나서도 55도의 도수에 정말 맛있는 싱글배럴인데도 불구하고 10만원 초반대 금액이라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었죠! (물론 더 유명해지기 전에는 10만원보다도 더 쌌으니까 말 다했을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10만원대이던 와일드터키 레어브리드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6~7만원대로 할인을 하면서
가성비/접근성 측면에서 밀리는 면도 있지만 다른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왜 본인 증류소의 제품군을 밀어내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러셀리저브나 레어브리드에 대항하는(?) 이글레어10년이 45도인 것을 생각하면 고도수에 절여진 사람들 입장에서는
독보적인 매력이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시음후기
(조금 짧고 간략한 설명 위주로 진행해볼 예정이라 말이 짧아도 양해 부탁드립니다ㅎㅎ)


용량/도수

55%, 750ml (700ml가 아니라 무려 750ml)

진한 캬라멜, 바닐라, 아세톤, 나무 느낌으로 누가 봐도 맛있는 버번향!

처음 뚜따했을 때, 건과일스러운 느낌도 있어 버번인데 조금 다르네?! 했음
건과일향이 느껴져 약간의 셰리느낌을 느끼기도 함

초콜릿향→ 손에 묻혀 맡으니 완전 명확한 초콜릿
체리나 콜라, 견과류의 향도 살짝!

 

마냥 무겁지만은 않고 밝고 경쾌하면서 약간 시트러스한 느낌도 있음(미세한 오렌지 껍질향)

도수 때문인지 허브, 박하 느낌 살짝 → 오렌지껍질과 허브 느낌의 조화로 올드패션드스러운 기분도 듦

아세톤은 거친 느낌X, 우디함은 오래된 골동품 나무탁자의 느낌

55도인데도 꽤나 가까이서 향을 맡을 수 있다.

 

레그는 한참동안 머물다가 천천히 내려옴

버번은 역시 캐런잔 보다는 온더락잔이죠!

첫 느낌 굉장히 달다!

다크초코+볶은 견과류의 고소하고 스모키한 맛에 진한 단맛이 직관적이다

졸인 시럽을 같이 먹은 느낌(솜사탕 같은 단맛 같기도...)

 

55도의 높은 도수임에도 불구하고 입에서 머금었을 때와 목넘김이 굉장히 부드러움

→ 되려 삼키고 나서 식도와 입에서 타격감이 느껴진다! 

 

처음 입에 넣을 때는 좀 드라이한가? 싶다가 금세 입천장이 오일리하게 변화됨

피니쉬(여운)

타닌+가죽워커의향+잘 구운 오크+볶은 아몬드+아세톤이 꽤 긴 여운을 남겨줌

맛에서 느낀 직후라서 그런지 말린 무화가껍질 향이 아주 살짝 지나감

피니쉬가 꽤 긴 편인 것 같음

뱃속에서 55도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음


제가 접해본 첫 고급 버번이었다보니 아직도 처음 뚜따했을 때의 향이 잊히지 않습니다

기존의 4~5만원대 45도짜리  버번과는 다른 진~한 느낌과 복잡한 향의 향연, 과일이 느껴져 쉐리의 느낌마저 느끼게 해 준 점 등이 참 인상 깊은 술입니다.


지금도 이게 있어서 우드포드 리저브나 잭다니엘 싱글배럴에 손이 안 가게 됩니다 ㅋㅋㅋㅋ

레어브리드가 맛있는 버번의 기준이 되어가는 것 같은데

러셀리저브 싱글배럴도 그 매력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ㅠㅠ

싸게 보이시면 꼭 사서 드셔보세요!
기회되면 러셀리저브 10년이나 라이도 접해보고 싶은데 그런 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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