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차파파입니다
정말 귀한 위스키를 시음할 기회를 얻게 되어서
그 느낌을 얼른 남겨봤습니다!
짧은 위스키 경험이지만 지금껏 맛본 위스키 중에 가장 고숙성, 가장 고가의 제품인 것 같아요!
바로! 정문 삼국지 시리즈의 '주유'바틀입니다!
대만의 독립병입 회사의 제품이고 이것 말고도 캐릭터별로 여러 라인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ㅎㅎ
가격은 120~130만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 아무튼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고숙성, 고도수 싱글몰트 위스키입니다 (아마도 싱글캐스크인 것 같아요)
700ml이고 도수는 무려 49.2%!!
27년 숙성의 피트위스키에 캐스크는 쉐리캐스크, 도수는 50도에 육박한다니...이건 반칙 중에 반칙만 다 모아놓은 게 아닐까 싶네요..
각설하고 후기로 들어갑시다!
말할 것도 없는 진~한 쉐리!
진하다 못해 쉐리위스키를 졸여놓은 듯한 맛입니다
입에 넣는 순간 우왓! 뭐지?! 어?! 하는 생각만 났습니다
세부적으로 어떤 노트가 있고 이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죠
그냥...우왓...와...! 이게 뭐지...! 이렇게 됩니다 ㅋㅋㅋㅋ
보통 고도수의 술을 먹고 코로 숨을 내뱉으면 기침이 나고 코가 매운데
이건 마시자마자 코로 내쉬어도 알콜부즈가 없습니다
입에서는 분명 높은 도수로 인한 알콜타격감이 있는데 너무 부드러워요
삼키는 것도 어떻게 넘어갔지? 싶은 느낌입니다
찐득~한 과일쨈 맛에 27년 숙성임에도 살아있는 피트향!
신기한 게 피트가 안 죽고 끝까지 살아있습니다
(보통 이 정도 고숙성 피트위스키들은 피트함이 많이 사라져서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너무 단 향임에도 불구하고 맛 자제에서 오는 '단맛'은 그리 강하지 않았어요
단데 안 달다..? 안 단 데 왜 달지...? 그냥 맛있다...!
진~한 나무의 탄닌감도 느껴집니다
이 정도의 고숙성은 처음이다 보니 처음 느껴봤어요...ㅎㅎ
바로 이것이 고숙성이다! 하는 느낌 같은..?
소형차만 타다 대형 고급 세단을 처음 탔을 때 느껴지는 극강의 묵직함과 부드러움에
혼란스러워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고숙성 피트인지라 쉐리의 캐릭터에 묻힐까 싶었지만
그렇지 않고 피트 위스키로서의 개성을 내뿜어줍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보모어 18년 딥앤컴플렉스를 먹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높은 도수와 진한 맛 때문에 혀를 쫙 쪼그라들게 하면서
특유의 오일리함으로 부드럽게 힐링해 주는 느낌이에요
피니쉬로 오일리함이 굉장히 오래갑니다
그래서 입안에 술의 느낌을 한참이나 간직할 수 있어요 ㅋㅋㅋ
피트함이 코로 내내 맴돌고
고소한 싱글몰트의 향과 쉐리 풍미가 하모니를 이뤄 피니쉬가 끝나질 않아요
잔에 조금 남았을 때는 향이 좀 더 풀려서 꿀 같은 달달한 느낌으로도 가는데
세부적인 노트를 짜개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고
그저 혀에 닿은 존재감에 눌려버리는 느낌까지도 났어요...
이후에 다른 술을 한 잔 하고 나서 10분 이상 지났음에도 그 맛과 향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분명 술만 먹었는데 안주를 같이 먹은 거 같은 느낌도 나네요!
졸인 포도시럽을 듬뿍 올려놨던 비스킷을 한 조각 먹고 좀 지난 것처럼
고소한 곡물향과 우디향, 은은한 쉐리향이 계속 맴돕니다
콧속 점막에 꼬냑을 발라놓은 듯합니다
심지어 먹고 한참 지난 후에도 속에서부터
쉐리향이 은은하게 계속 올라옵니다 ㅋㅋㅋㅋㅋ
마늘 먹으면 계속 마늘향 나는 것처럼
향기로운 쉐리위스키향이 속에서부터 계속 나요 ㅋㅋㅋㅋㅋㅋ
이 정도의 고숙성 위스키를 처음 먹어봤던 지라 너무 기대했었는데
그 기대조차 무색하게 만든 정말 정말로 맛있는 위스키였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몇 시간이 지난 후 부쉬밀을 먹었을 때
분명 부드럽고 라이트해서 먹기 편한 위스키였던 부쉬밀이
맛은 비는데 거칠고 팍팍 튀어 삼키기도 어렵고 삼키고 나서의
피니쉬도 비릿하여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술이 되어버렸어요...
이래서 비싸고 좋은 술도 먹어봐야 하는 거구나 싶은 깨달음을 얻은 날이었습니다...
앞으로 다른 고숙성 술들도 여럿 비교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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