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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스토리/위스키

입문용 버번위스키 3대장 비교 시음(와일드터키101,버팔로트레이스,메이커스마크)

by 홍차파파 2023. 7. 11.

안녕하세요 홍차파파입니다~

한창 바쁘다는 핑계로 글을 쓰지 않고 있다가

버번에 입문하면서 꼭 한번 써보고 싶었던 비교시음 후기를 이제서야 남기네요 ㅎㅎ

버번 입문 3대장으로 대표적인

와일드터키 101(구 와일드터키 8년) / 버팔로 트레이스  / 메이커스 마크

각 술이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술이 정말로 버번에 입문하기 좋은 술일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왼쪽부터 와일드터키 101, 버팔로 트레이스, 메이커스 마크 (모두 각 증류소에서 엔트리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격은 메이커스마크 > 와일드터키101 > 버팔로트레이스 순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메이커스마크가 6만원대, 와일드터키101이 5만원대, 버팔로트레이스가 4만원대였을 거에요~

 

유튜버 남자의취미 님이 와일드터키 8년을 좋아신 덕분인지?

한동안 와일드터키 8년을 구경하기 힘든 적도 잠깐 있었죠 ㅎㅎㅎ 정말 그 영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와일드터키 101의 인지도를 올리는데는 굉장한 도움을 주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각설하고 세 술들을 직접 따라보겠습니다

색상은 모두 버번답게 짙은 갈색을 띄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와일드터키 8년이 가장 진하고 버팔로트레이스, 메이커스마크 순서인 것 같지만 사실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약간 붉은 빛이 도는 두 술과는 다르게 메이커스마크만 더 밝고 노란빛이 도는군요

 

<도수>

와일드터키101 50.5%

버팔로트레이스 45%

메이커스마크 45%

 

따라서 시음순서는 메이커스마크  →  버팔로트레이스 → 와일드터키 101 순서로 진행하겠습니다

(우연하게도 입문 순서랑 동일하네요 ㅋㅋㅋ)

 


메이커스 마크

  • 레그

45도인 것 치고는 생각보다 빨리 떨어집니다

비교적 숙성이 오래 안 됐거나 가벼운 느낌을 가졌다고 예상해볼 수 있겠네요

 

에어링의 영향인지 호밀이 안 들어갔음에도 풀같은 느낌이 납니다

양상추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예전에 처음 먹어봤을 때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숨어있던 향이 더 올라왔나 봅니다

잊고 있었는데 진짜로 고소한 빵의 느낌이 느껴져서 신기했습니다

버번 특유의 향이 비교적 부드럽고 옅게 나는 느낌이네요(바닐라, 캬라멜, 나무, 장작탄내, 옥수수 등)

하지만 캐런잔에 버번을 담아서 그런 것인지 코가 금방 피로해집니다. 부드럽지만 쏘는 느낌도 있는 그런 녀석입니다.

나쁘게 보면 오래 숙성시키지 않은 어린 느낌을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부드럽고 은은한 단맛이 느껴집니다. 확실히 밀을 주로 사용한 버번의 특징인 걸까요?

입에서는 45도 같지 않은 부드러운 맛이지만 삼킬때는 45도의 존재감을 뿜어줍니다.

단순히 맛있는 스파이시라고 말하기에는 어린 위스키가 주는 알콜감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알코올이 조금 치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물론 이 가격에 그런 걸 바라면 안 되겠죠 ㅎㅎ

어쨌든 버번답게 달달한 맛과 함께 우디함이 함께 어우러집니다

삼킨 후엔 타닌느낌으로 입안이 살짝 드라이해지기도 하네요

 

(추후 버팔로트레이스를 먹고 먹으니 더 부드러웠습니다. 버번의 강렬함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쉬울 수도 있겠어요)


버팔로 트레이스

  • 레그

메이커스 마크보다는 천천히 떨어지는 듯하지만 그래도 딱히 특이성을 찾을 만한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조금 더 묵직하거나 달달할 거로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ㅎㅎ

메이커스마크보다 좀 더 코를 확 쏩니다. 그만큼 버번스러운 향이 더 강렬하고 직관적인 단 향이 느껴집니다.

메이커스마크에 비해 바닐라, 꿀의 달달함 비중이 높아지고 나무 탄내의 느낌도 더해집니다

향에서 느낀 바와 같이 메막에 비해 더 직관적인 단맛이 느껴집니다.

달다구리한 바닐라 느낌으로 아 이게 버번이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입 안에서 좀 더 파바박 튀는 느낌이 납니다. 입 안에서 더 스파이시하고, 삼킬때의 타격감도 더 강렬한 느낌입니다. 그만큼 알코올이 좀 거칠게 튀는 듯한 느낌은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개인적으로 니트로 음미하며 먹기에는 조금 거칠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에어링이 잘 되어있는 상태이기에 처음 땄을 때보다 알코올 치는 느낌이 많이 줄어들었음에도 생각보다 강렬합니다

버번의 직관적인 단맛, 우디함과 강렬함을 느끼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와일드터키를 먹고 먹으니 도수가 더 낮음에도 불구하고 더 거친 느낌이 납니다.

혀에서 느끼기를 8년 이하의 숙성기간을 가지는 것 같아요. 두 개에 비해서는 약간 오일리하군요)


와일드터키 101(8년)

  • 레그

도수가 높아서 그런지 버팔로트레이스보다 더 천천히 떨어집니다

좀 더 진득한 느낌이네요

도수가 더 높아 코를 쏠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가장 코를 안 쏘더라구요!

달달한 바닐라와 꿀, 사탕, 캬라멜시럽류의 찐득한 단향이 직관적이지만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이게...50도가 넘는 술이라구요?? 사실 가장 강렬하게 칠 것이라 예상했던 느낌과 정 반대여서 당황했습니다.

확실히 숙성도에서 차이가 나나봅니다

50.5도의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버팔로트레이스나 메이커스마크보다 더 부드럽습니다

직관적인 달달함과 우디함, 나무가 타는 듯한 스모키함이 강하게 나지만 입은 물론 삼킬 때마저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먹고 나니 살짝 드라이해지는군요

알코올이 치는 것도 거의 없고 높은 도수에서 오는 진한 맛과 향, 피니쉬까지...

니트로 음미하며 먹기에 충분한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 남자의취미님이 그렇게 좋아하셨는지 이해가 가네요~

 


< 최종 추천!!>

 

중간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숙성년수, 심지어 50도가 넘는 높은 도수까지??

여기까지만 해도 선택해야할 이유는 충분하지만 맛과 향의 기준에서도 1등으로 선택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바닐라, 꿀, 캬라멜의 진득한 단맛과 높은 알성비, 거기에 더해 충분한 숙성감으로 거친 알콜감을 잡아낸 안정성까지!

5만원대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생각하면 이렇게 데일리로 먹기 괜찮은 술이 있나 싶네요

높은 도수지만 버번에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한 가지 추천한다면 저는 와일드터키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전혀 그 도수처럼 느껴지지 않거든요!

 

솔직히 말해 술을 많이 먹지 않는 저의 입장에서 봤을 때 나머지 두 제품은 완병 후 재구매할 것 같진 않지만

와일드터키 101은 할인 기회가 왔을 때 또 구매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만큼 정말 괜찮은 위스키인 것 같습니다.

물론 더 비싸고 더 맛있는 것들은 많겠지만 5만원대에 이 정도의 퀄리티?? 어디서도 찾기 힘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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