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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스토리

스와니예 디너 후기 (서초 서래마을 파인다이닝 추천)

by 홍차파파 2022. 1. 2.

안녕하세요 후추파파입니다!
새해 기념으로 스와니예 디너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미슐랭 1스타 파인다이닝으로 유명한 맛집이죠~
위치는 서울 서초구의 서래마을에 있습니다 ㅎㅎ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39길 46"

1인당 런치/디너 가격은 아래와 같구요
런치-115,000원
디너-200,000원
와인 코스 추가나
메인 메뉴/후식 변경 시 추가 금액이 발생해요

입구로 들어가서 예약자 이름 확인과
QR체크인, 체온 측정을 하고 나면
커튼으로 가려져 있던
입구로 안내를 해주십니다 ㅎㅎ
좌석은 테이블/바 두 종류가 있는데
바가 메인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저희도 바 테이블로 예약을 하였는데
이렇게 앉은자리에서
주방을 볼 수 있는 구조라
기다리는 시간도 심심하지 않았어요
이쁜 잔들과 셰프들의 모습을 보니
왠지 더 설레는 건 자연스러운 거겠죠? ㅎㅎ

특히 착석 후 주시는
따뜻한 손수건이 너무 기분 좋았는데요
추운 날씨에 마음이 사르륵 녹는 것 같았어요
메뉴판에는 이번 코스요리의
전체적인 컨셉이 나와있는데
다 먹고 보니 정말 저 컨셉이 딱 맞는 것 같네요

이번 코스요리의 전체적인 구성은 위와 같은데
"스와니예 시그니처 추가 메뉴"는 추가로 나오는 메뉴,
페어링은 같이 곁들일 수 있는 와인이 나오는 잔 수이구요,
랍스터/한우 채끝은 메인메뉴 변경,
트러플과 감자는 디저트 메뉴 변경이에요

저희는 메인은 둘 다 "이베리코 반죽구이",
디저트는 한 명만 "트러플과 감자"로 변경했고
와인은 따로 시키지 않았어요
저희는 쪼금만 마셔도 금방 취해서
미각이 둔해져 버리거든요 ㅠㅠㅠㅠ
주량만 많았다면 다양한 와인을 먹어봤을 텐데..ㅠㅠ

그럼 본격적으로 음식 소개를 드릴게요!
가장 먼저 나온 음식은 "오이선"과 "땅콩호박"입니다.
오이선은 바질과 딜로 만든 주스에 절인 오이에
퀴노아 샐러드와 단새우, 컬리플라워를 올려주셨는데요

플레이트도 어떻게 저렇게 이쁜 걸 찾으셨는지
여기서부터 남다른 데코 센스를 엿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완전 예술품 같지 않나요 ㅠㅠ

맛은 상큼하게 느껴지는 허브의 향과
기분 좋은 산미 등이 오이의 향과 잘 어우러져서
서브 오싫모인 저도 굉장히 입맛 돋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오이선과 함께 나온 것이 이 "땅콩호박"이었는데
보기에는 달콤한 단호박죽+땅콩 느낌인 줄 알았지만
실제로 노란 부분을 먹어보니
고소한 치즈 무스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아무래도 프로마쥬블랑치즈가 들어가서
녹진하고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드실 때는 땅콩호박과 허브, 타피오카 펄을
함께 떠서 드시면 되는데요

달지 않고 치즈향이 가득한 땅콩호박에
상큼한 허브와 달콤한 타피오카가 함께 어우러져
마침내 맛이 완성되는 느낌이었어요!

다음으로 나온 것은
"수수감자"와 "비스크 타르트", "육회"이었는데
나열된 순서대로 먹으면 된다고 하셨어요
그나저나 이것도 데코가 정말 미쳤더라고요...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내셨는지 대단합니다
콩을 이용해서 조약돌 같은 느낌을 낸 것이 너무 귀엽네요 ㅠㅠ

수수감자는 감자와 수수를 이용해 팬케익을 만든 다음,
올리브 오일로 만든 잼과 크래프레쉬 커스터드,
마지막으로 송어알을 올린 핑거푸드인데요
쫀득한 팬케이크에 부드럽고 달콤한 커스터드,
마지막으로 톡톡 터지는 송어알로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송어알이 전혀 비리지 않고 상큼해서
커스터드에 웬 송어알? 이렇게 생소할 수 있는
편견을 저 멀리 날려주었어요!

다음은 갑각류 타르트인 비스크 타르트로,
바삭한 타르트 쉘에
갑각류의 살, 샐러리, 케일, 샬롯을 넣은 샐러드에
갑각류의 머리를 진하게 우려내 만든 비스크
(갑각류를 사용해 만드는 진하고 크리미한 수프)를
거품으로 만들어 올린 후 비트로 색을 표현한 음식입니다

마치 익은 랍스터, 킹크랩 살이 떠오르는 모양이네요

비트로 표현된 색이 마치 익은 랍스터살을 연상시키는 듯하고
바삭한 타르트와 부드러운 거품과 샐러드,
바삭한 비트 파우더의 느낌이
식감의 조화를 완성시켜주는 느낌이었어요
확실히 맛의 조화뿐 아니라 식감, 색의 조화
잘 조율했다는 생각이 들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세 번째로 맛본 육회는
비트로 만든 칩에 육회를 올리고
옥살리스 허브로 완성한 음식인데요
옥살리스 허브가 산미가 있기 때문에
비트칩, 육회와 더불어 맛을 다양하게 해 줬고
미적인 부분도 아름답게 완성해줘서 좋았습니다 ㅎㅎ
마찬가지로 바삭한 식감과 육회의 쫀득한 식감이
씹는 내내 입이 심심하지 않게 도와주더라구요~

그리고 다음으로 따뜻한 튀김음식인
"깻잎볼"이 나왔는데요
와...진짜 너무 귀여운 것 같습니다 ㅠㅠㅠ
베이컨으로 만든 필링을 깻잎으로 감싸
도넛 느낌으로 튀겨내
나뭇가지를 잡고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구요
동그란 저 모양을 어찌 새알+새둥지로 표현하셨는지...
이 정도면 미술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네요

맛은 베이컨의 짜고 기름진 느낌은 없고
담백하고 아삭, 고소한 느낌이 너무 좋더라구요
다만! 속이 꽤 뜨겁기 때문에
뜨거운 걸 잘 못 드시는 분은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ㅎㅎ

다음은 "제철생선 초절임"이었는데요
혹시 여러분들은 고등어회를 좋아하시나요?
사실 저는 비린맛에 너무 예민해서
등 푸른 생선회를 전혀 먹지 못해요 ㅠㅠ
물론 초절임이라 비린맛은 잡을 수 있겠구나 싶었지만
걱정하는 마음이 조금 있었는데
스와니예에서 먹은 초절임 덕에 인식이 달라진 것 같아요 ㅎㅎ

먹는 방식은 소금과 식초로 절인 고등어회를
사과와 허브주스에 절인 오이, 채소와 함께
라임주스에 적셔 먹는 방식이었는데요!
처음 딱 입에 댔을 때 꽤 강한 고등어의 향에

억...역하지는 않겠지?? 라는 걱정이 들었지만
실제로 비린 맛은 하나도 없고 고등어구이를 먹을 때처럼
강한 고등어 풍미+숙성회의 식감이 이어졌어요

거기다가 상큼한 라임주스와 사과, 오이, 채소와 함께
홀스레디쉬 얼음이 함께 만나 아삭한 식감까지 더해지니
걱정했던 붉은 살 생선회의 역함은 온데간데없었어요!
처음 느낀 생고등어향의 낯섦도
한 점, 두 점 먹으며 익숙해져갔구요 ㅎㅎ

다음은 "보리굴비"라는 음식인데요

보리굴비는 보리쌀에 숙성시킨 굴비를 뜻하기도 하지만, 

보리밥에 물을 말아 생선살을 올려 먹는 것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영감을 받은 이 "보리굴비"음식은

잣 퓌레를 넣은 보리 리조또에

말려서 바삭하게 구운 굴비 플레이크와

보리차와 샤프론을 우린 조개 육수를 넣어

숟가락으로 떠먹는 음식이에요~

보리굴비에서 이런 음식을 탄생시키다니

정말 아이디어가 넘치는 것 같네요!

보리 리조또 밑에는 코끼리조개가 들어가 있어서

쫀득한 보리의 식감과 쫄깃한 조개의 식감,

바삭한 굴비 플레이크의 식감 조화가 아주 좋았고

구수하게 우려낸 조개 육수의 감칠맛과

굴비, 리조또의 고소한 맛, 샤프론의 향 조화가

굉장히 좋더라구요 ㅠㅠㅠ

특히 육수가 너무 맛있어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닦아먹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순 없었네요 ㅎㅎㅎ

다음 코스는 "생선과 솔잎"입니다.

저온 조리한 병어와 각종 쌈채소, 솔잎 소스를 곁들여

부드러운 생선과 약간 살아있는 채소의 식감, 싱그러운 솔잎 소스의

조화가 인상적인 요리였습니다!

솔잎향을 싫어하는 여자친구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꽤 솔잎향이 존재감이 있어 새로운 느낌을 주더라구요~

특히 병어살이 굉장히 부드러워서

숟가락으로 떠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이 느껴졌어요

여기부터 드디어 준메인으로 볼 수 있는

"닭한마리" 메뉴가 나왔는데요~ 

닭의 가슴살과 다리살로 만든 소시지를 닭껍질로 감싼 후

튀긴 잎새버섯을 가니쉬로 올려 식감을 더하고

닭 뼈로 만든 소스와 연근 퓌레를 곁들여

고소한 맛과 진한 감칠맛을 더한 음식입니다.

이름만 보았을 때는 매칭이 잘 안 되었으나

여기에 사용된 재료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굉장한 조리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고기는 부드러웠으며 소스는 진했고

퓌레 또한 진하고 고소하여 식감과 맛을 다 잡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스에 아주 살짝만

더 단맛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연근 퓌레도 정말 고소하고 부드러운 게

다른 고기랑도 잘 어울리겠다 싶어 좋았구요

닭한마리를 먹고 메인 순서가 오니

신기하게도 영상을 틀어주시더라구요 

메인은 이베리코 반죽구이, 한우 채끝, 랍스터

이렇게 3종이 있는데 태블릿의 

메인메뉴 글씨 끝쪽을 클릭하니

메뉴를 소개하는 영상이 나왔어요

저희는 원래 한 명은 이베리코,

한 명은 한우를 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이베리코를 많이 추천해서 

둘다 이베리코 반죽구이를 시켰는데

직접 시켜보니 잘한 것 같아요!

저런 특이한 조리법으로 언제 또 먹어보겠어요 ㅎㅎ

한우도 맛은 좋겠지만 다른 데서도 충분히 맛볼 수 있을 테구요

누가 봐도 맛있어 보이는 한우 치트키...진짜 맛은 기가 막히겠지만 그래도 아는 맛일 것 같아요
랍스터도 사실 집에서 엄청 많이 시켜먹으니 여기서 맛보기 아쉽긴 하네요

그렇게 하여 나온 대망의 이베리코 반죽구이!

영상에 나왔듯이 조선 후기의 고조리서 중 하나인

군학회등에 나온 조리법이라고 합니다!

스와니예에서는 와인과 다양한 양념으로 만든 반죽을

이베리코 돼지고기에 입혀 구웠다고 하는데요~

흑임자 멜젓 페이스트와

태운 가지로 만든 퓌레를 곁들여 나오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구운 고춧잎도 올려주니

식감도 더 다양해졌죠!

특히 빛깔만 보면 돼지고기인 줄 모를 것 같아요

소고기라도 해도 믿을 것 같지 않나요~?

익힘 정도는 미디엄 레어로 나와서

아주 부드럽게 잘 먹을 수 있었어요

향에서는 반죽을 익힌 듯한 향이 스모키한 향과 함께 어우러졌고

고소한 흑임자 페이스트와 야채를 곁들이니

식감도 다양해져서 좋더라구요~

예전에 애피타이저가 너무 맛있는 나머지

메인에서 심심함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스와니예는 메뉴 하나하나가 아쉬움이 없는 것 같아요

특히 한우나 랍스터로 교환하지 않은 게

정말 잘한 것 같으니 여러분들도 꼭 이베리코 반죽구이로 하세요~

이베리코로 메인이 끝나고 후식이 시작되었는데

첫 후식은 "라벤더 리치"소르베였어요

소르베는 지방과 달걀노른자를 사용하지 않는

샤베트 같은 느낌의 아이스 디저트라고 보시면 돼요~

소르베 밑에는 라즈베리 쨈이 깔려 있어

리치의 향과 라즈베리의 향을 함께 즐길 수 있었고

새콤 달콤 상큼한 맛에 온몸이 다 짜릿해지더라구요!

과실류 아이스크림을 그렇게 즐기진 않는데

이건 진짜 상큼하니 맛있었어요

다음은 "메밀과 옥수수"라는 아이스 디저트구요

메밀 무스와 옥수수 아이스크림의 조합이에요

중간에 메밀 플레이크도 함께 들어가 있어서

그레놀라 같은 고소한 맛도 배가시켜 주었어요

옥수수 아이스크림에 고소한 메밀 무스와

바삭한 메밀 플레이크라니... 말 안 해도 맛있겠죠?

그리고 이건 트러플을 좋아하신다면

정말로 추천드리고 싶은 "트러플과 감자"에요

2만원을 추가하시면 "메밀과 옥수수" 대신 시킬 수 있는데

두 분이서 가신다면 한 분은 꼭 이걸 추가해보세요~

(단, 트러플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감자임에도 불구하고 식사 느낌이 나지 않을 만큼

부드럽고 달콤한 무스에 아래에는 솔티드 캐러멜이 깔려있어

진정한 단짠단짠을 느낄 수 있어요!

거기다가 아낌없이 올려진 트러플의 향연에

맛, 향 모두 기가 막히는 거죠 ㅠㅠㅠ

근데 신기한 게 트러플만 먹었을 때는 향이 많이 안 나다가

무스랑 같이 떠먹으면 또 향이 많이 나고 그래서

향이 어디서 나는지 헷갈리던데 저만 그랬던 걸까요? ㅋㅋㅋ

다음은 정말로 마지막 메뉴인 꼬두람이와 차입니다.

음료는 커피, 허브차, 홍차 중 고를 수 있고

함께 먹을 간식은 "코코넛 유자 플로랑땅"과

"살구 라임 젤리", "돼지감자 쿠키슈"가 함께 나옵니다.

저와 여자친구는 모두 홍차를 골랐는데

홍차가 되게 맛있더라구요

되게 진하고 구수한 맛도 있어서

연근차?처럼 다른 차를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어요

따끈한 게 속을 마무리하기에 제격이었던 것 같아요

꼬두람이는 원하는 순서대로 드시면 되고,

하나씩 소개해드리자면

돼지감자 쿠키슈는 정말로

돼지감자 향이 나서 고소하니 좋았고

코코넛 유자 플로랑땅은 말린 코코넛 칩을 먹는 듯한

고소한 맛에 유자향이 가볍게 지나가서 좋았지만

생각보다 많이 딱딱해서

치아가 약하신 분들은 조심하셔야 될 것 같았어요

살구 라임 젤리는 제가 젤 마지막에 입가심용으로 먹었는데

생각보다 단단한 식감이라 양갱과 살짝 비슷한 느낌도 들었어요

그래도 상큼한 살구/라임향은 입을 정리하는 데에 최고죠~

그리고 마지막까지 저희를 감동시켰던 것이 있는데

바로 메뉴에 대한 설명을 편지 형식으로 적어놓은 것이었어요.

이쁜 편지봉투에 담아주시는 메뉴 설명은

오늘 느낀 감동을 집에 가서도 더 느낄 수 있도록, 

메뉴에 대한 이해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줘서 감동이었어요

음식 외적인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신경 써주시는 것 같아

굉장히 만족도가 높은 식사였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도 소중한 사람과의

중요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시다면

스와니예 방문을 추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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