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마을 막걸리 시음기(내돈내산 후기)

안녕하세요~ 후추파파입니다~!

막걸리 코너를 지나다가 느린마을 막걸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한 병 들고 왔어요ㅎㅎ

느린마을 막걸리는 포천쌀만을 이용해 포천에서 주조한다고 하는데요~

인공감미료(아스파탐)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쌀과 누룩, 물만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쌀 함량을 늘리고, 생쌀을 갈아 발효시키는 '생쌀발효법'을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설명에서는 시원한 과실 향과 정제된 담백함, 크리미한 질감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느린마을 막걸리는 효모가 살아있어서 병입 된 이후로도 계속 발효가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냉장보관하였을 때 보관하는 일자에 따라 맛에 변화가 생긴다고 합니다

점차 단 맛이 줄고 신맛이 강해지는 것도 아마 효모가 당분을 먹고 알코올을 만들어내기 때문이겠죠?

저희가 산 제품의 유통기한은 6월 17일이었는데요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15일인 걸 생각하면

당일 만들어진 막걸리였다는 걸 알 수 있네요!

 

어쩐지 굉장히 달고 부드럽고 알코올이 약하더라니..!

여러 병 사서 맛이 변하는 걸 느껴볼 걸 너무 아쉬웠던 거 같아요ㅠㅠ

여러분은 느린마을 막걸리를 사게 되면 꼭 여러 병 사셔서 맛이 변하는 걸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ㅎㅎ

그럼 본격적으로 시음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향을 맡았을 때는요

굉장히 부드럽고 은은하게 밝은 단향이 났습니다!

쌀의 함량이 높아서 그런지 쌀의 느낌이 강한 단향이 은은하게 퍼졌구요

신선한 막걸리라 묵은쌀의 냄새나 혹은 무거운 느낌의 곡물 냄새는 하나도 안 느껴졌어요!

또한 알코올이 치는 느낌도 없었는데요

다른 막걸리를 먹다 보면 알코올 향이 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는데

느린마을 막걸리에서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뒤이어 첫 모금을 마셨을 때는 

부드럽고 산뜻한 산미가 살짝 느껴졌어요

결코 과하지 않고 오히려 막걸리를 상큼하게 만들어 주는 듯한 기분 좋은 산미였습니다

향에서도 느꼈듯 입에서도 알코올 느낌은 거의 느끼지 못했구요 

정말 미세하게 신경 써야 알코올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였어요

물론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쌀의 단맛이 입 전체에 감돌았고

탄산은 강하지 않아서 혀에서만 미세하게 느껴지는 정도였어요

막걸리를 마셨을 때 생각보다 강한 탄산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느린마을 막걸리는 입천장이나 목구멍에서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미세하고 부드러운 탄산감이었습니다!

그마저도 혀를 자극시키는 강함은 아녔고 정말 탄산의 느낌만을 느낄 수 있는 정도였어요

 

그러다 보니 굉장히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가졌는데요

부드럽게 입안을 훑고 넘어가면 입안에 쌀가루 같은 느낌이 곱게 남아 있다 내려가는 것이

굉장히 재밌었어요

물론 탁주의 특징 중 하나겠지만 그 가루의 부드러운 느낌이 

입 안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피니시를 찝찝하게 만드는 느낌은 아녔어요

비유하자면 아주 고운 밀가루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듯한 따뜻한 느낌이랄까요?

오래 남아 있지 않고 금방 깨끗하게 씻겨 내려갔기 때문에 금방 맛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ㅎㅎ

 

피니시에서는 쌀의 단향이 올라오는데 

피니시가 그리 길진 않았지만

입 안을 부드럽게 감싸는 느낌 때문에

막걸리 치고 꽤 많은 여운을 남긴다고 느꼈어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맛의 변화를 묘사할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워서

다음에는 꼭 여러 병을 사봐야겠네요 ㅎㅎㅎ

하루 뒤에만 맛봐도 첫날과 도수가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다음 구매 시에는 날짜가 지난 느린마을 막걸리 리뷰를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