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네시XO 시음후기
안녕하세요 홍차파파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의 꼬냑이네요!
'양주'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헤네시XO는 거의 다 아실 만큼
유명한 꼬냑이지만 30만원대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접근하기가 쉽지는 않죠 ㅎㅎ
여기서 XO는 꼬냑의 숙성년수에 따른 등급표시인데요~
통상적인 숙성연수는 다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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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OP: 숙성연수 최소 4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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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숙성연수 최소 6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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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 숙성연수 최소 10년 이상
그렇다면 과연 XO급의 꼬냑은 어떤 느낌일까요?
예전에 먹은 헤네시 VSOP의 기억을 떠올려가며
헤네시XO를 시음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용량 및 도수: 700ml / 40%
레그
돌리면 금방 떨어지기 시작하지만, 막상 내려가는 속도는 느림
향
당연하게도 포도 뿜뿜, 신선한 와인이 생각날 만큼 명확함.
복분자 담금주 같은 향도 느껴진다.
포도+우디한 향이 좋지만
아세톤 느낌이 있어서 코박죽은 살짝만 가능함.
깊이 코를 박을 수도 있지만 코가 굉장히 빨리 피곤해짐.
XO급인데도 아세톤 느낌이 있어서 살짝 예상 밖이었다.
아세톤 느낌의 영향인지 화한 민트의 노트도 스쳐간다.
향만 맡으면 체감상 43도? 46도? 정도 되는 듯
캔디류의 달달한 향에 시간이 좀 지나니까 다크초콜릿이 올라오면서 다크럼이 생각나기도 한다.
'디플로마티코 리제르바 익스클루시바' 가 머릿속을 살짝 스치고 지나감
맛
입에 들어온 첫 느낌 부드러운데, 의외로 스파이시가 있다.
살짝 오일리하려다가 타닌감 느껴짐.
대놓고 달달한 향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은은한 단맛이다.
끝에 살짝의 씁쓸함이 남아 실망감이 들 뻔했음.
아직 에어레이션이 덜 된 것인지,
체감상 싱글몰트 위스키 10년 정도의 숙성감인 것 같다...
(12~15년 이렇게 가지도 않을 것 같다)
피니쉬
아까 느낀 끝맛처럼 살짝의 씁쓸한 느낌과 함께 타닌감으로 드라이해짐
40도의 한계 때문인지 조금 가벼운 듯한 느낌.
녹진하게 인상 깊은 피니쉬는 아닌 것 같다...
피니쉬 길이도 그리 길지 않은 것 같다.
총평
헤네시 VSOP에 비하면 더 부드럽고, 진한 포도와 숙성감이 느껴지지만
30만원 정도 되는 XO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다 보니
조금은 실망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ㅠㅠ
오히려 제가 처음 먹어본 헤네시VSOP가 굉장히 구형제품이라
되게 우디하고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보니
눈이 커질 만큼의 드라마틱한 차별점은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냉정하게 30만원 정도의 술로는 느끼기가 힘듭니다 ㅠㅠ
솔직히 개인적으로, 30만원 정도를 싱글몰트 위스키에서 쓴다면
숙성감도, 진한 맛도, 다채로운 특성도 모두 비교 불가할 수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 꼬냑의 강한 포도 느낌을 원한다면 고민할 것 없이 다니엘부쥬 로얄로 갈 것 같습니다
10~20만원대의 더 싼 가격에, 15년 숙성이라는 더 높은 연수에, 심지어 60%라는 도수를 생각하면
이 술을 선택할 이유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ㅠㅠ
↓ ↓ ※ 다니엘부쥬 로얄 시음 후기 참고※ ↓ ↓
https://pepperdrink.tistory.com/64
솔직히 말하면 최근에 먹은 로얄브라클라12년이 더 맛있습니다.
더 맛있는 로얄브라클라12년을 3병 정도 살 수 있는 가격인데, (심지어 도수도 46도!)
이 정도의 퍼포먼스는 굉장히 아쉬운 것 같습니다ㅠㅠ
구형들은 XO급도 숙성년수가 굉장히 높았다고 하는데
차라리 깡통시장이나 남대문시장에서 구형 보틀을 구해 먹어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너무도 궁금했던 헤네시XO를 먹어보게 되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ㅎㅎㅎ